2009. 2.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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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논술을 지도하시는 어느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별로 말수가 없는 아이가 있었다.

남들이 토론할 때면 거의 듣고만 있던 아이가 있었다.

느릿느릿 말을 해서 토론대상이 되기조차 어려웠던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마트에서 분유를 훔친 엄마의 유·무죄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아 참!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5학년생들 이야기이다.

모두 돌아가면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데 생각 외로 "일단 죄는 죄로 다스려야 한다",

"도둑질은 나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무죄다"라고 주장하는 어느 여학생의 의견도 나름대로는 만만치 않았고···

그런데 평소에 별로 말이 없던 그 아이가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단다.


"그런데 그 아기는 어떻게 되었나요? 우유 먹었나요, 못 먹었나요?"


이 대목에서 논술 선생님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껏 한없이 작게만 보이던 그 아이가 점점 크게 보이더니

선생님 눈에 한 가득 큰 사람으로 다시 들어오더란다.


"먹.었.다.더.구.나···"


논술 선생님은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럼 그 아기는 죽지 않은 거네요, 휴~~"


논술 선생님은 그날 그 아이에게 최고의 토론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잘못된 가설, 잘못된 전제 위에 얼마나 쓸모없는 논쟁들이 소모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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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법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이야기 인듯..

Posted by zmaster